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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에서 꽁트로 진화하는 필름통 - 사이드웨이
Hallo, Kino! 2008/03/14 23:31>>>>>>>>>>> >>>>>>>>>>>
문학에서 가장 어려운 장르 중 하나는 꽁트다. 사람 웃기는 건 정말 어렵다. 물론 이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 웃기는 것 만큼 쉬운 것이 어딨어?'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 웃기는 건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보다 두 어배, 아니 몇 십배는 더 어렵다. 사실 마음 먹고 야하고 저질스러운 화장실 유머 몇 개를 곁들이면 사람은 쉽사리 웃는다. 하지만 이러한 웃음은 일시적이다. 즉 휘발성이 강하다.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은 화장실 마냥 찝찝한 마음만 남는다. 조금 더 깔끔하게 웃고 싶은 사람들은 유머의 고급화를 지향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르러 문학과 연극에서는 꽁트, 그리고 영화에서는 코미디라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영화 속 코미디란 장르에서 저질스러운 화장실 개그는 존재한다. 그리고 이가 대다수에 속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여기서 획기적인 제안을 하나 할까 한다. 바로 코미디는 꽁트의 하위 장르라고 말이다. 물론 이에 반할 사람들이 많다 생각한다. 어떻게 코미디가 꽁트의 하위 장르냐며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를 두지 않으면 앞으로의 이야기, 그리고 앞서 했던 이야기 모두 성립되지 않는다. 속는 셈 치고 코미디는 꽁트의 하위 장르라 생각하여 보자.
코미디가 꽁트의 하위 장르라면 문학과 연극에서의 유머스런 이야기, 즉 꽁트가 존재하는 반면에 영화는 그렇지 못하는 게 된다. 한 단계 낮은 코미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는 문학이나 연극보다 수준이 낮은 장르가 되는 것인가? 물론 그렇다. 아직 영화는 문학과 연극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예술성에서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스스로 예술성을 갖지 않기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는가? 영화는 예술성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 언제까지나 코미디로 남고 싶어 한다. 왜 더 진화된 장르인 꽁트가 되는 것을 망설이는 것일까? 왜 한낱 킬링타임 장르로 전락하려 하는 것인가?
이는 영화가 제작될 시 필수적인 자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학이나 연극도 어느 정도 자본이 필요 하지만 영화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영화는 천문학적인 자본이 투여된다. 물론 저예산 영화도 많이 있지만, 문학과 연극이 만들어지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에 비하면 굉장히 비싼 편이다. 영화는 탄생을 하기 위해선 자본이라는 개념을 꼭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상업성을 지닌다. 이는 영화로 하여금 공존하기 어려운 예술성이란 개념을 잠시 구석에 쳐박아두게 한다. 물론 예술성을 지닌 영화도 있다. 하지만 대게 예술성과 상업성은 공존하기 힘들다. 괴물이 예술성과 상업성을 적절히 섞어놓은 수작이라고? 괴물은 철저한 상업영화다. 그렇다면 문학은 상업성이 거세되어 있냐고? 물론 문학도 상업성이 있다. 그 와중엔 짙게 깔린 작품 또한 많다.
그렇다면 문학 또한 상업성을 지녔는데 왜 문학은 꽁트를 지니고 있고, 영화는 코미디를 지녔을까? 이는 영화가 가지는 파괴력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영화보는 사람에 비해 책 읽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 때는 문학은 매우 대중적인 장르였다. 하지만 이를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쟁취함으로서 문학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예술적인 장르가 되어버린다. 그러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특화를 펼치게 된다. 그 특화란 상업성을 줄이고 예술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와중에 아작까지 상업성이 짙게 깔린 소설은 이러한 특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거나 아니면 역으로 출판 시장을 파고드는 작품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즉, 영화는 문학을 밀어내고 새로운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기에 상업성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제작에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이유도 있지만.
하지만 <사이드웨이>는 영화가 코미디에서 꽁트로 넘어갈 수 있다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성과를 제시해주었다. <사이드웨이>의 유머는 매우 심플하며 깊이가 있고, 날카로우며 부드럽다. 이는 갖가지 와인의 맛을 느끼는 것 같다. 알렉산더 페인은 필름을 이용한 꽁트를 만들어 냈다. 이는 전작 <일렉션>과 <어바웃 슈미츠>에서 어느 정도 인정된 부분이지만, <사이드웨이>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더욱 발전되었다. 영화도 꽁트가 될 수 있다. 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화를 찍고 돈을 벌어들이는 영화 제작자들에겐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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