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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와 보신탕
Routin 2008/07/05 23:24>>>>>>>>>>> >>>>>>>>>>>
번역글 출처 : DVDPRIME by 머나먼숲옆
* 오탈자 및 띄어쓰기 수정했습니다. 펌, 수정에 대해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도둑고양이와 보신탕
아침에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꾀죄죄하고 뼈마디가 드러날 정도의 앙상한 얼룩고양이 한 마리를 자주 본다. 이놈은 느릿느릿‥ 맥아리가 없다.
서울은 지난 몇 달 동안 엄청 추웠다. 주위에서 다들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이 2개 밖에 없다고들 한다. 여름과 겨울. 그 말라깽이 고양이에게 연민을 느꼈다. 그 고양이가 겨울을 나기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예전 베를린에서는 한 밤중에 종종 할머니 한 분이 고양이밥을 던져주는 모습을 보곤 했었다. 이 서울고양이가 그 기억들을 떠올려주었고 그 할머니를 따라 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도둑고양이 밥 주는 게 자연생태에 해가 되는 건 아닌가 물어봤다. 고양이를 얻어먹고 살도록 길들이고 - 조만간 - 봄까지 먹이다가 다시 스스로 살아가게 내버려둔다는 게 더 나쁜 짓이 아닌지 고민을 해 보았다.
엄마 말이: "아마도 그 고양이에게 밥을 줄 정도로 연민을 느끼는 다른 사람이 나중에 있을 거야." 하지만 과연 나중에 그럴 사람이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사는 곳 맞은편에는 사행성업소가 있다. 경마가 있는 날에는 많은 인파가 왔다 간다. 나이가 좀 있는 한국 남자들이 안 될 말에다 돈을 걸고 많은 돈을 잃고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신다.
여름에 한 번은 내 문 앞에서 한 남자가 뻗어 있었다. 처음에는 죽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술 냄새와 조그맣게 코고는 소리에 술에 취했다는 걸 알았다. 그 사람을 뛰어 넘어서 집으로 들어 왔었다.
슈퍼에 뭘 사러갔을 때 고양이밥을 사가지고 왔었다. 종류가 몇 개 없더라. 한국 사람들은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귀여운 강아지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강아지에게 티셔츠와 옷을 입히고 귀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기도 하는‥.
한 밤중에 도둑고양이에게 밥을 주었다. 집과 집 사이에 놓아두었는데 고양이가 방해받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누가 잡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다음 날 늘 고양이 밥이 없어진 걸 보았다. 며칠 지난 뒤에 집과 집사이의 오목한 공간에서 야광눈빛을 보았다. 그 고양이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실 '조'에게 고양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 지 잘 몰랐기 때문에. 며칠 뒤에 내 냉장고에서 발견하고는 이게 뭐냐고 물어 보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니 그는 웃어버렸다.
조는 늘 자기가족들이 나에게 더 호감을 느낄만한 이야기들을 찾는 편이다. 가족들이랑 같이 밥을 먹는데 내가 고양이 밥 먹이는 이야기를 했다.
큰 누이 남편이:"서구사람들은 우리랑 동물에 대한 태도가 확실히 다른 거 같다만‥ 개고기 먹는다고 한국을 까대기나 해대고 말이지‥ 굶어보지 않은 놈들이 무슨 말을 못하겠나‥."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는데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서 이해 못한 것처럼 행동했었다. '조'의 매형은 40세 전후이다. 60년대 말에 태어났는데 한국전쟁은 53년에 끝난 걸로 알고 있다.
조의 매형은 부유한 집안출신이라서 그가 언제 굶어 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요즘에도 개고기를 먹고 있는 한국인들이 굶주림을 견딜 수 없어서 또는 먹을 게 없어서 먹는 건 아니다. 보신탕은 오히려 '맛난 것'이고 '한국문화'로서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질 않았었다. 논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알고 있었고 이런 논쟁의 끝이 어떠할 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고기를 먹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 물론 내가 채식주의자로서 돼지고기, 소고기 그리고 닭고기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내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모순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많은 한국인들이 애완용 강아지들 기르고, 귀여워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에 비해서 큰 개들의 내장을 발라내고 먹는 것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보신탕을 먹지 않는 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이러한 논쟁은 오로지 외국인들 간에 서로 화만 내기위해서 시작될 뿐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브리짓 바르도가 몇 년 전에 개고기 문제로 한국인들을 야만인이라고 말한 이후에 한국인들은 서구사회에서 어떤 비판을 하는 지 매우 민감해져 있다.
한국인들의 논거는 개고기식용은 한국문화에 속하는 것이며 일본인들이 고래 고기를, 프랑스인들이 거위 간 요리를 먹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나는 개고기문제에 대해서 아예 말하지도 않고 한국인들이 - 정말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 나에게 그 주제를 이야기할 때면 나는 전혀 한국말을 이해 못한 것처럼 행동하거나 다른 주제로 분위기를 바꾸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조의 매형의 말들에 대해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침마다 지하철 가는 길에 내 고양이를 볼 때면 계속 먹이를 주었고 그 고양이가 약간씩 살이 차오르는 것을 볼 때면 기뻐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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