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커피이야기

Routin 2008/04/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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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엔 쓴맛이 싫었고, 커서는 여자친구가 안 먹으니까 먹지 않았다. 지금도 그리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그런데 최근 필자는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 같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음료의 매력을 전혀 알지 못했다. 쓰고 뜨겁기만한 이 음료의 어떤 점이 코코아보다 나은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어른이 된걸까, 지금은 코코아 보다는 커피가 낫다.
  필자는 주로 블랙커피를 마시는데, 음. 뭐 있어보이려 하는게 아니라 블랙커피가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도 이와 같은 맥락. 예전엔 라떼같은 달짝지근한 친구들이 좋았는데 이젠 싫다. 나이를 먹어가니까 단 게 입에 착착 안 붙는다. 커피의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이러고 있다. 그래도 누구 말처럼 쓰다고 단숨에 들이키고 쩝쩝거리며 잔을 내려놓지는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한 모금씩 음미 겸 음용하고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쓴맛이 아닌 커피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필자에게 커피는 기호이자 드링크이다. 잠에 대한 밸런스가 망가진 최근엔 더더욱이 그러한 경향이 심하다. 오늘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도 필자는 당직을 서고 있다. 무진장 졸리고 피곤하지만 이러한 쳐진 몸을 지탱해주는 힘은 다름아닌 커피에서 나온다. 커피 한 잔 마시면 지루하고 고된 야간 당직을 그나마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잠을 깨 비몽사몽한 상태로 있을 때, 커피 한 잔은 직효다. 근육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정신을 맑게 한다. 아, 얼마나 대단한 음료인가?
  커피 이야기를 하니 문득 머릿속에서 피어오르는 영화가 있다. 다들 <커피와 담배>를 생각하시겠지만, 오늘은 엉뚱하게 <까페 뤼미에르>를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그 영화는 커피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아, 잠깐만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트를 올려야겠다. 잊어버리기 전에 써야겠지만, 이 보다는 할로 키노 포스트가 더 나을 듯. 아무튼 새벽에 커피빨로 쓰는 포스트도 여기까지. 새벽에 나를 버티게 해주는, 혜림이, 커피, 블로그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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