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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원작과 신파의 만남은 안전빵?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Hallo, Kino! 2008/03/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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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십여 년 간 사형집행이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최근 들어 두 차례나 사형이 집행됐다. 연쇄 살인마 유영철도 아니고, 탈옥수 신창원도 아니다. 누구냐고? 오광록과 강동원이다. 외국 서적에게 점령 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글판에, 그리고 눈물 콧물 다 짜내고 싶은 관객과 이나영, 강동원 팬들에게 헌사하기 위해 그 둘을 과감히 교수형 시켜버린 것이다.
  신파극도 이런 신파극이 없는데, 이유인 즉 감성에 지나치게 호소하기 때문이다. 본 작품이 공지영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 한 것이 이유라면 이유인데, 이는 그다지 흠이 되지 않는다. 제작자나 감독 모두 이러한 눈물 찔찔 짜는 감동을 원했을 테니까.  이러한 플롯은 예전에도 많이 있었다. 반항적인 주인공, 혹은 인물.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관객이 그에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그는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게 된다. 이로 인해 보이는 행복한 상황들. 이것도 잠시 마음의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나쁜 사건들. 이러한 이야기 구성은 일제시대 이광수, 김동인과 같은 현대문학의 시조라 일컫어 지는 사람들에 의해 모두 끝난지 오래다. 즉 식상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 이는 어찌보면 캐릭터의 승리다. 강동원이라는 꽃미남 배우, 그리고 억울한 형벌, 안타까운 죽음. 이러한 풀롯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캐릭터가 이에 이입되지 못한다면 눈물은 볼 수 없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건 이러한 캐릭터의 형성은 어느 정도 짜임새가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이는 재담꾼 공지영의 원작에서 그대로 답습해 온 것이다. 빌어먹게도 이 영화는 어디 하나 창조적인 부분이 없다. 그러기에 더욱 탄탄해지긴 했지만.
  이나영과 강동원이 왕따시만한 얼굴이 박혀있는 포스터를 볼 때부터 영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본 후의 감상도 별 반 다를 바 없으니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난한. 화면도 예쁘지도 않지만 못나지도 않은 음악도 좋지는 않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 스토리도 식상하지만 눈물이 나는 무난한 양상을 띄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공지영의 원작의 힘은 정말 컸다.
  특히 이나영은 이 작품으로 돈을 벌었으면 조금 더 위험한 작품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우행시와 같은 안전빵 영화를 찍었으니, 이제 도전의 시기가 되지 않았나? 다음 작품에서는 예쁜 얼굴 만큼이나 잘 다듬어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좀 더 멋진 작품에서 보기를 원한다. 물론 다음 작품이 우행시2라도 상관은 없다. 이번처럼 무난만 하다면 이는 실패라고 기록되지는 않을테니까. 당신은 영화배우이지 CF모델이 아니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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