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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과 패턴 사이 - 핑퐁
Hallo, Kino! 2008/03/09 01:56>>>>>>>>>>> >>>>>>>>>>>
간단한 예를 들자면 학교를 조퇴하고 싶은 아이, 요새 학교엔 유행성 눈병이 완연하게 번지고 있다. 그 아이가 앞으로 해야할 행동은 무엇일까? 다소 식상한 이야기라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러하다면 이는 이러한 플롯이 이미 당신 머리 속에 패턴화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블로그 서비스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스킨 마냥 우리는 그러한 패턴을 머릿 속에서 쉽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은 우리의 머릿 속에서 행해지고 머릿 속에서 사용된다. 결국 패턴은 인간이 만들어낸 일종의 이야기의 도식 같은 것이다.
영화 또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기에 패턴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히려 패턴을 적절히 이용하면 그럴싸한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식상하리 않을 만큼의 도식화된 플롯을 사용하고 중간중간에 새로운 플롯을 끼워넣는 것은 영화 제작의 정석이다. 전혀 새로운 내용의 작품은 아니지만 관객들은 몇몇 새로운 플롯에 흥미를 갖고 이는 곧 흥행이나 호평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하위요소인 장르에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 장르가 확실히 구분되지 않는 영화들은 이러한 패턴화에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장르영화는 그렇지 못하다. 장르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패턴화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핑퐁>은 엄밀히 말하면 장르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영화의 추세로 보면 하나의 장르로 스크린 인사를 하는 작품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하이브리드적 장르도 장르영화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핑퐁>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코믹 스포츠 성장 드라마일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장르를 지니고는 있지만 <핑퐁>이 하는 짓은 영락없는 장르영화이다. 스크린은 지루한 패턴으로 채워진다. 성장 드라마에서의 필수 조건인 프라이드의 큰 상처, 고통, 패배, 쓰라림, 이에 이은 재활, 재기, 역전, 승리, 쾌감 등을 모두 갖추고있다. <핑퐁>은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해답으로 흘러간다. 하이브리드 장르라는 허울좋은 이름만 쓰고 있을 뿐, 여타 영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핑퐁>에 대한 세간의 평은 이러한 것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들이 입소문을 듣고 영화를 찾아보았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는 <핑퐁>이 장르영화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장르영화란 즉 양날의 검이다. 잘만 쓰면 퀄리티 높은 작품으로 잘 못 쓰면 곧장 비디오 가게로 직행해야 하는 안전하면서도 위험한 빙초산과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핑퐁>은 이러한 장르영화의 특색을 적절히 이용했다. 앞서 언급한 많은 도식화된 패턴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재밌을 수 있었던 것은 몇몇 끼워넣은 새로운 플롯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이러한 부분에 반응했던 것이고 그러한 호평들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하이브리드 시대가 오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버릴 지라도 인간이 만든 것이라면 언제든 패턴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핑퐁>은 이러한 패턴의 장점을 극대화로 승화시킨 작품이 아닐까 한다. 하물며 패턴의 올바른 사용을 권장하는 이런 명언도 있지 않는가? The pattern will be with you, always... 패턴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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