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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와 운 그리고 아이러니 - 스쿠프

Hallo, Kino! 2008/03/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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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삶이란건 수많은 변수들의 집합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 우리는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게 인간의 삶이다. 그래서인지 인간들은 여러 재밌는 행위를 한다. 알 수없는 미래와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가치의 일부를 걸고 내기를 한다던가, 누구도 지닐 수 없는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지녔다는 이에게 돈을 쥐어주며 미래를 묻기도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지닌 이들은 카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카드가 바로 타로다. 타로도 카드 점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리는 운에서 시작할 것이다. 타로의 역사적 배경과 그 밖의 것들은 필자가 문외한이기에 접어두도록 하자.
  어찌되었든 삶은 앞서 언급했듯 수많은 변수들의 집합이다. 예측하긴 힘들어도 정해진 규격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이 가능한 변수를 알기 위해 우린 운의 조합인 타로카드 점을 본다. 변수는 어찌보면 수많은 보기가 달린 객관식 문제다. 물론 이는 풀기 어렵다. 수많은 조합들이 생성될테니까. 대게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을 내리지만 이가 어려울 때는 운으로 구성된 주사위를 던진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예측 가능한 변수의 값을 얻기 위해 운의 힘을 빌리는 아이러니, 하지만 이 또한 본래 변수에 포함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삶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매치포인트>에서 스칼렛 요한슨과 같이 작업을 했지만, 스크린에 함께 설 수 없어 아쉬움을 토로했던 우디 알렌은 런던을 떠나기 전 그녀와 작품을 찍는다. <매치포인트>때도 노골적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우디 알렌은 극작가로서 제 2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의 전작들을 보면 뉴욕에 사는 지식인층의 독설과 이를 아우르는 간단한 네러티브로 구성되어있다면 런던에 건너와 찍은 작품들은 다소 다르다. 독설보단 수다를 영화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네러티브가 아닌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 결정체로서의 네러티브를 구사하고 있다. <스쿠프>는 앞서 언급했던 이러한 삶의 변수와 아이러니에 대해 즐겁게 짜맞추는 작품이다. 어디 우디 알렌 작품 중에 이렇게 많은 복선을 깔았던 작품이 있었나? 그는 하나의 완성된 네러티브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실을 맺었다.
  우디 알렌이 뉴욕을 떠나온 것도 기적이었지만, 이렇듯 새로운 극작가로 변신은 더욱 더 놀랄 일이다. 그는 런던에서 3편의 영화를 찍을 예정이다. 앞으로 한 편 더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우디 알렌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 그지 없어진다. 그가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매치포인트>와 <스쿠프>를 잇는 '그 답지 않은' 작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과연 이것은 예측 가능한 변수인가? 보기가 너무 많다면 운이라는 주사위를 던져 아이러니로 풀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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