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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라 욕하지 말아요, 그렇지만 음악 잘하고♪ -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Hallo, Kino! 2008/03/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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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는 당신과 필자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인의 시점으로 보면 제 3세계는 미국,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타국을 가리킨다. 쿠바음악이야 물론 우리들에게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에 한줄기 빛을 제공한 영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혼동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말해두지만,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실제로 있었던 사교 클럽에 밴드 이름이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음악영화이다. 매우 스타일리쉬하고, 미장센이 듬뿍 들어있을 것 같지만, 사실 무척 지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인터뷰와 짧게 짧게 끊어지는 100분간의 영상을 보고나면, 어느 새 쿠바음악에 젖어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그들의 앨범이 발매 되 12만장 이상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제 3세계 앨범이 이렇게 많이 팔린 적은 없다. 생각해보라, 만약 팔라우에서 이상한 악기를 연주하는 맹인 부부가 앨범을 냈다면 누가 라이센스를 얻어 팔려고 하겠는가? 미국과 유럽에서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인기는 결국 한국에 까지 미치게 되어 이러한 판매고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즉, 그들의 음악은 한 마디로 '되는 장사'였고, 이를 놓칠 음반계가 아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연이은 영화의 개봉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게 만들었다.
  영화 외적인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앞서 언급했지만 영화는 정말 지루하다.  하지만 기나긴 100분을 스크린 앞에 앉아있게 만드는 힘은 순전히 음악에 있다. 절대로 빔 선더스가 영화를 잘 만든 건 아니다. 사실 루벤의 피아노 연주가 없었더라면 난 지금쯤 구입한 DVD를 집어 던졌을지도 모른다. 순전히 음악을 위한, 아니 그들을 위한 이 다큐멘터리는 100분간 짧게짧게 그들의 모든 것을 훑고 지나간다.
  이는 마치 헌정과 같다. 한 때는 쿠바의 유명한 음악인들이었지만 카스트로 정권으로 인한 일자리 박탈, 그리고 그렇게 10여년 동안 잊혀지고, 자본주의 세력에 의한 그들의 재발견. 이는 쿠바음악의 상업화의 신호탄이이자, 10여년 동안 음지에서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해야했던 그들에 대한 보답이자 스스로 내리는 헌정인 것이다. 결국 영화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맴버들이 뉴욕 카네디 홀에서 공연하며, "뉴욕은 정말 멋진 도시군!" 이라고 외치며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끝난다. 모로스이크리스띠아노스에 코카콜라를 부어 마신 것 같은 이질감과 쿠바음악의 걸죽함이 한 데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엔딩이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그들은 끊임없는 박수를 받는다. 이는 황혼에 접어들어 죽음을 앞둔 그들의 인생의 마지막 보답인 것일까? 확실히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행복해 보인다. 비단 그 것이 스크린 속에서만 인 것이어도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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