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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성 매력을 뛰어넘어 컬트영화의 세계로 - 로키 호러 픽쳐쇼

Hallo, Kino! 2008/03/0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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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 올리비에 아싸야스는 영화라는 매체는 매우 무거운 매체라 했다. 아싸야스는 당연한 말을 한거다. 우리는 친구 만나 할 일 없이 극장에 가고, 집에서 뒹굴거리다 케이블로 지팽앤 재핑하다가 보기에 영화가 가지는 힘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영화의 힘은 막강하다. 이유인 즉, 앞서 나온 바와 같다. 할 일 없이 보고, 뒹굴거리다 보고, 이렇듯 일상 깊숙히 침투해 있는 것이 영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영화를 일상의 일부분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영화란 일상이란 숙주에 붙어사는 기생물과 같다.
  대게의 기생물들이 그렇듯이 영화 또한 숙주인 우리의 일상을 변화 시킨다. 작게는 개인의 생각과 신념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크게는 이념의 전파와 논쟁의 발단과 같은 제법 거시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로키 호러 픽쳐쇼>는 개봉 2주째까지는 미시적인 영향만 주었다. 메이져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사에서 배급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성적이면 초라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로키 호러 픽쳐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에겐 잠복기간이란 것이 필요했다. 그들에겐 올바른 기생환경이 필요했다. 대형 메이져 영화관에서 실패를 맛본 그들은 변두리 극장이나 심야 영화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미시적인 영향을 끼쳤다. 몇몇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냈던 것이다. 영화의 매력은 대게 휘발성이다. 한 번 보고나면 그 매력은 반 이상 줄어들곤 한다. 한 번 본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경우가 드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로키 호러 픽쳐쇼>의 매력은 휘발성이 아니었다. 그들의 매력은 껌이 아닌 밥과 같았다. 2시간 내내 질겅질건 씹다가 단물이 빠지면 스크린 앞을 떠나면 되는 껌과 같은 매력이 아닌, 밥과 같이 처음엔 아무 맛도 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씹다보면 이윽고 고소한 단맛을 내는 매력이었다. 물론 밥 치고는 꽤 독특하고 오묘한 매력이었겠지만.
  관객들의 호응은 점점 더 열광적이되어 마치 종교 의식을 치루는 분위기까지 조성됬다. 영화 상영 중에 특정 장면이 나오면 환호하고 다 같이 박수를 친다거나, 특정 배우의 대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관객 다 같이 합창을 한다거나, 배우들과 똑같은 의상을 차려입고 뮤지컬 장면이 나올 땐 무대에 올라가 똑같은 춤을 춘다던지 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을 벌였다. 이쯤되어 <로키 호러 픽쳐쇼>가 미치는 영향은 더이상 미시적인 것이 아니게 되었다. 기생물인 영화가 숙주를 변화시키고, 이윽고 조종하기에 까지 이르른 것이다. 숙주의 기생물로의 변화, 제법 흥미롭지 않은가?
  이러한 현상을 사회과학에서 가만히 둘리 없었다. 이는 이윽고 사회과학에 의해 '컬트영화'라는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일컬어졌다. 물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영화의 독특한 장르로서 대접을 받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회과학의 딱지가 떼어진 것은 아니다. 1970년대 만들어진 영화가 당대 사람들의 일상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있는 우리의 일상마저 변화시키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이 증폭되면 증폭될 수록 새삼스럽게 영화의 언리미띠드 파뫄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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