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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힘의 원천은 어디인가? - 심슨가족 더 무비

Hallo, Kino! 2008/03/0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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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풍자와 패러디, 발칙한 표현의 대명사 심슨가족이 스크린에 도전했다. 무려 18시즌이나 TV에만 갇혀있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되었던 것 같다. 심슨가족이 가지고 있는 상품적 가치를 TV 시리즈에서만 소모시키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20세기 폭스사는 그들을 스크린 데뷔 시키기로 마음먹었고, 이미 심슨가족에 손을 뗀 맷 그로닝과 제임스 L. 브룩스까지 총출동하여 심슨가족의 스크린 나들이를 준비했다. 미국의 가장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의 소풍 치고는 꽤 거창하다. 아무튼 그렇게 심슨가족은 <더 무비>로 탄생하게 됐다.
  필자가 <더 무비>에서 느꼈던 것은 이질감이었다. TV판과는 확연하게 다른 그래픽이라던가, 스토리라인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영화 외적인 요소에 기반한다. 굳이 <더 무비>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질감은 심슨가족과 20세기 폭스사에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심슨가족은 거침없는 사회풍자와 패러디를 투톱으로 내세운다. 아무리 심각한 사회문제라도 그들은 가볍지만 날카롭게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왜 심슨가족을 보면 현재의 미국사회를 알 수 있다 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그만큼 그들은 풍자의 달인이고, 그리고 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풍자와 비판을 즐겨하는 심슨가족이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단체인 20세기 폭스사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풍자와 비판이 진보주의의 전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이용한 거침없고, 조금은 과격한 그들의 풍자는 자뭇 급진적 진보주의를 닮았다. 무엇인가를 파괴하고 때리고 부수고 찌르고 하는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바라는 혁명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심슨가족은 보수주의 단체의 작품이라 보기는 어렵다. 미국사회를 애니메이션 셀 속에서 들었다 놨다 하는 이들을 20세기 폭스사에서 방영키로 한 이유와 그리고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제목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The Simpsons다. 심슨들이 아닌 심슨'가족'이다. 가족은 모름지기 보수주의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이다. 가정이 안정되야 지역사회가 안정되고 지역사회가 안정되야 나라가 안정되는 그들의 이론에 가장 작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 심슨가족은 그들이 부여한 롤을 잘 이행한다. 언뜻 보기엔 언제라도 부숴지고 파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상을 살고 있는 심슨가족은 절대로 부수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일탈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여도 결국은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묶인다. 남들과는 다른 진보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리사가 결과적으로 언제나 사회에 타협하는 모습이나 페미니스트 성격이 옅게 비춰지는 마지가 언제나 호머 품에 안기는 것은 지극히 보수주의적이다. 그들은 언제나 같은 결론을 지니고 있기에 마음놓고 신랄한 사회풍자와 비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이는 심슨가족들로 하여금 더욱 더 일탈을 부추긴다. 물론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질 것 같았던 <더 무비>에서도 스프링필드를 구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그것이 어디인가? 그들에게는 스프링필드가 곧 미국이요, 세계인데. 하나의 작은 미국을 만들고 가장 평범한 가족이 가장 평범하지 않는 일들을 꾸미면서 결국은 모든 것을 용서받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심슨가족의 힘의 원천이요, 그들이 20세기 폭스사에서 롱런할 수 있었던 밝혀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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